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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 파면 시원하다고? 귀지 파면 생기는 일
습관적으로 귀를 파는 사람이 있다. 손가락을 이용하거나 면봉을 쓰기도 한다. 하지만 귀지는 되도록 파지 않는 게 좋다.
귀지는 몸이 만드는 정상적인 물질이다. 외이도에 분비된 땀, 귀지샘의 분비물, 벗겨진 표피 등으로 만들어진다. 귀지에는 단백질 분해효소, 면역글로불린, 지방 등의 성분이 들었다. 외이도 표면이 건조해지는 것을 막고 먼지, 세균, 곰팡이 등이 고막까지 들어가는 것을 막는다. 따라서 귀지가 없으면 귀가 세균에 감염되기 쉽다.
귀지를 파는 과정에서 상처가 생기기도 한다. 귓속 피부는 조직이 얇고 혈액순환이 느려 작은 자극에도 상처가 나고 염증이 생기기 쉽다. 반복적으로 귀지를 파면 귀지를 만드는 귀지샘을 자극해 오히려 귀지 분비가 늘어날 수도 있다. 잘 보이지 않는 귓속으로 귀이개 등을 깊숙이 넣었다가는 고막에 상처가 나기도 한다.
또 샤워 후 귀를 파면 외이도염을 부를 수 있다. 외이도염은 귓바퀴와 내부 고막을 연결하는 바깥쪽인 외이도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귀안에 물이 들어가 외이도가 습해지면 세균이 잘 번식하는데 이때 귀를 심하게 파면 염증이 발생해 외이도염으로 발전하는 것이다. 외이도염 초기에는 가렵기만 하지만 방치하면 주변이 빨갛게 붓고 심한 경우 고름이 나온다. 특히 당뇨병 환자 등 면역력이 떨어져 있는 경우 악성 외이도염으로 진행돼 머릿속까지 염증이 침범, 안면마비와 같은 보다 심각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한편, 귀지는 필요 이상으로 많아지면 음식을 씹을 때 턱의 움직임 등에 의해 저절로 밖으로 배출된다. 따라서 일부러 파지 않아도 된다. 자체적으로 귀지 제거하는 능력이 떨어진 일부 노인은 귀지에 의한 외이도 폐색증을 호소할 위험이 있다. 이때는 병원을 찾아 귀지를 제거하면 된다.